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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명한 자기계발서를 읽고도 내 인생은 그대로일까?

태릿드 2018. 1. 29. 14:20



요즘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팀 페리스는 참 다양한 자기계발서를 읽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을 통해서 참 많은 것을 얻었다. 인생의 도움이 되는 팁을 얻고 무릎을 탁 치는 순간을 맛보기도 했고, 그 실행을 통해 한층 더 그 작가와 같은 위치에 오르기도 하였다.


책을 한창 읽고 있는데 의문이 들었다. 나 또한 그간 자기계발서를 그래도 읽었다면 꽤 읽었는데 왜 나는 팀 페리스와 같은 순간과 효과를 맛보지 못했는지에 대한 의문 말이다. 





비단 이것은 나뿐만이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 언제부턴가 자기계발서는 무시받는 존재가 되었다. 실제로 자기계발서를 읽지 말라고 주장하며 열렬히 자기계발서를 비판하는 책이 나오기도 했다. 무슨 책을 읽고 있냐는 질문에 '자기계발서'라고 말하면 피식 하고 비웃음을 당했던 적도 한 두번 있을 것이다. 


왜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를 무시하고 또 기피하기 시작했는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이 두가지 이유가 아닐까 싶다. 첫 번째, 다 아는 이야기만 하니까. 두 번째, 달라지는게 없으니까. 나 또한 이 두가지 이유에 격하게 공감했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인생이 조금도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읽은 책인 <언스크립티드>의 저자 엠제이 드마코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실제로 그의 첫번째 책인 <부의 추월차선>을 읽고 내리는 혹평 가운데 가장 많은 점이 성공하는 '마지막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엠제이 드마코는 이 같은 비판에 대한 해명을 내놓았다. 



'마지막 방법'은 말해주는 순간 outdated한, 즉 이미 진부한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서의 저자가 "그래서 이러이러한 방법을 통해 통찰력, 자존감, 창의성 등등을 갖추고 난 뒤 자동차 예약시스템을 고안해 내서 성공했습니다' 라고 말해주면 이미 그 사업 아이디어는 이미 존재하는 사업의 한 종류일 뿐, '아이디어'로서의 존재감은 상실하기 때문이다.


즉 그렇기 때문에 자기계발서의 저자들은 그 아이디어까지 일일이 다 고안해서 책에 실을 수는 없고, 그러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있는 말랑말랑한 뇌를 만들 수 있는 법과 그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이어갈 수 있는 정보력을 갖추는 법 등 까지만 독자를 데려다 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독자는 밥상을 다 차려주고 숟가락까지 얹어주며 거기서 더 나아가 입에 넣어줘 씹는 것까지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독자의 니즈에 자기계발서는 애초에 맞을 수가 없다.




다시 <타이탄의 도구들>로 돌아와,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하면 팀 페리스처럼 자기계발서를 발판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았고 그 답을 '실행력'에서 찾았다.


많은 독자들이 자기계발서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으이구 또 뻔한소리 하는 자기계발서에 당했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중 단 하나의 팁이라도 바로 실천해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팀 페리스는 다르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도 많이 나오는 문장이 '그래서 나도 그처럼 해보았다'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처럼 팀 페리스는 자기계발서에서 나오는 내용을 직접 해보았다.


 



그래서 자기계발서를 읽는 나의 태도 또한 바꿔 보았다. 딱 두가지 행동으로 자기계발서를 뽑아 먹기로 했다. 첫 번째는 '바로 실행하기'이다. 내가 지금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팁이 나오면 바로 실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성공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아침에 명상을 한다. 명상에 좋은 어플은 이러이러하다. 그러면 나는 책을 덮고 바로 명상 어플을 다운 받는 것이다. 그러면 적어도 이 책을 통해 괜찮은 어플 하나를 추천받아 그걸 써먹은 것이다.





두번째로는 '메모해두기'이다. 개인적으로 독서를 하며 메모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독서가 아니라 공부를 하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하지만 잡지 책 넘기듯이 자기계발서를 넘기면 나중에 남는 것이 없다. 지금 당장 실행해 볼 수 있는 것이 좋지만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아닐 경우 메모해두었다가 그것을 실천할 수 있을 때 알람이 오겠금 한다. 예를 들어 잠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 하는 법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면 이를 메모해두고 취침 시간 쯤에 알람이 오도록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실행에 옮기는 것이 되고 나는 또하나의 노하우를 책을 통해 뽑아 먹은 것이다.


결국 얼마나 뽑아먹냐의 싸움이다. 한 권의 자기계발서를 읽고 나서 그 책에 대한 불평불만을 하기 전에 나는 그 책의 나온 몇가지의 팁들을 실천해보았는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메모를 통해 이 책을 통해 내가 무엇을 얻었는지 정리해보자. 그 때부터는 자기계발서를 대하는 태도가 사뭇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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